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와 AI 시대의 승자들
최근 기술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AI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버블 우려를 불식시킨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 출시를 통해 AI 시대의 패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AI 칩셋 시장을 넘어 자동차,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가속 컴퓨팅' 시대를 주도해나갈 엔비디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 393억 달러,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82% 증가한 수치로, 데이터센터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주요 원동력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 신형 AI 칩셋 블랙웰의 수요가 압도적이었는데, 4분기 매출만 1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추론 AI의 확장세를 언급하며 블랙웰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강조했고,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량 생산 성공 또한 1분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게이밍 부문은 매출 감소를 보였지만, 1월 출시된 RTX 5000 시리즈의 성과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 및 로봇 분야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3% 급증하며 5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전문 시각화 부문을 제치고 4개 주력 사업군 중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430억 달러를 전망하고 있으며,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 출시와 더불어 내년 신형 칩셋 '루빈'을 통해 AI 칩셋 경쟁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매 분기 감소하는 매출총이익률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 감소한 상황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AI 시대의 도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의 GPU는 AI 개발과 활용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이는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독점적인 지위는 동시에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공 사례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시대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전략적인 투자와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엔비디아가 게이밍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AI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램시마의 성공과 석유화학·건설 업계의 고금리 부담
엔비디아의 성공적인 실적 발표와 대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 및 건설 업계는 고금리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한 반면, 석유화학 및 건설 업계는 업황 부진으로 고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면서 민평금리 대비 추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했고, 이는 다른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기업들이 고금리 차입을 늘리는 상황은 중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램시마의 성공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IV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행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마이크론의 약진
D램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10나노급 6세대 D램 시제품을 출하하며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첨단 공정인 EUV와 HKMG 공정을 도입해 저장용량과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마이크론은 AI 시대의 핵심 메모리인 HBM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대량 공급하고 12단 개발까지 완료한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마이크론의 약진은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를 의미하며,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개발과 시장 경쟁력 강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6세대 D램 양산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HBM 분야에서도 마이크론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력 향상과 공급망 확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욕 증시의 혼조와 엔비디아의 긍정적 영향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및 예산 축소안, 관세 도입 등으로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가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은 AI 붐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고, 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하락은 시장의 불안감을 여전히 유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시장 확장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대한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이 100만 톤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3세대 자동차용 강판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외부 판매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여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 불황 속에서 자동차용 강판이 현대제철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큐브' 기술 도입과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통해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중심으로 변화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AI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석유화학, 건설 업계의 어려움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조적인 사례다. 마이크론의 약진과 현대제철의 글로벌 시장 확장은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각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향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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